야, 가끔 그런 생각 안 들어?
도대체 나는 언제 온전히 ‘나’만 생각하면서 살아봤나, 하고 말이야.
가족이랑 같이 살든, 혼자 자취를 하든, 어쨌든 매일매일 진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정신없이 굴러가잖아.
회사, 학교, 친구, 동네, 그리고 요즘은 SNS까지, 그냥 관계에 파묻혀 산다고 해야 되나?
근데 나는 혼자 여행이 그런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진짜 내 생각만 끝까지 파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사실 처음엔 좀 어색하지. 나도 그랬으니까. 근데 한 번 맛들이면, 이거 못 끊는다?
이게 혼자 여행의 중독성이야.
혼자 여행, 오로지 내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진짜, 누가 옆에 없으니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뭘 불편해하는지 그런 걸 다 알 수 있어.
같이 다닐 땐 괜히 맞춰주거나, 나도 모르게 눈치 보게 되잖아?
근데 혼자면 내가 느끼는 감정에 100% 집중하기 편해져.
별 의미 없는 생각도 해보고, 그냥 멍하니 있다가 문득 예전에 못했던 고민까지 꺼내보고.
솔직히 이런 시간 아니면 언제 내 머릿속을 이렇게까지 깊이 파보겠어.
나의 첫 혼자 여행—그냥 진짜 나만의 공간
내 얘기 좀 해볼까?
한 20년 전쯤, 내가 고등학생 때였는데 혼자 해외 유학중 이였거든 하숙집에서도 살아보고, 아는 사람들과 같이 살기도 했어.
그때 시간이 좀 나면 배낭 하나 들고, 남들 없는 촌구석 같은 데로 혼자 여행을 다녔어.
아, 거창하게 여행이라기보단 사실 그냥 똑같은 호텔, 똑같은 동네들로 자주 다녔지.
이상하게 그게 좋더라.
아무도 날 신경 안 쓰는 곳, 나 혼자만 있는 공간.
진짜 그곳에선 하루 종일 호텔 방에만 있으면서, 내 생각만 파다가 노트에 계속 써내려가곤 했어.
진짜 쓸모없는 생각으로 밤 새운 적 있냐?
이건 좀 웃긴 얘기인데,
내가 그때 진짜 별 쓸데없는 상상 엄청 했거든?
예를 들면, “야, 이 쇼핑몰 무너지면 나 어디로 도망가지?”
“집에 불 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지??”
“길 가다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어쩌지?”
이런 걸로 머릿속이 꽉 찰 때가 있었어.
그런 생각하다가 진짜 밤을 새운 적도 많고, 어쩌면 별 의미 없는 생각들이 나중에 쌓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나 싶기도 해.
생각을 미리 해두면, 인생이 조금 쉬워지는 것 같아
그렇게 혼자서 별별 생각 다 해보고 나니까,
이제는 뭔가 진짜 중요한 문제, 남들은 멘붕 올만한 일도 그냥 “어? 이거 전에 생각해봤던 건데?” 하면서 넘길 때가 많아.
이미 비슷한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해본 거지.
그래서 웬만한 일에는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것 같아.
나만의 내공이 쌓인달까?
왜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하냐고?
우리는 어차피 계속 누군가랑 엮여 살아야 하잖아.
혼자 산다고 해도 회사, 친구, 사회 어디서든 결국은 관계에 휘말릴 수밖에 없거든.
그래서 더더욱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이 시간이 없으면 내가 누군지, 진짜 내가 뭘 원하는지, 그런 걸 점점 까먹게 돼.
평소엔 절대 안 하는 생각, 혼자 여행에서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친구랑 같이 다니면 “야 오늘 뭐 먹을래?”, “저기 갈래?” 이런 식으로 일상이 흘러가잖아.
근데 혼자면 그냥 네 마음이 끄는 대로 움직일 수 있어.
누구한테도 방해 안 받고, 오로지 ‘나’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그게 너무 소중하더라.
그런 시간이 쌓이면 결국 내가 살아가는 방식도 좀 달라지는 것 같아.
혼자 여행, 솔직히 추천한다
만약 아직 제대로된 혼자 여행을 한 번도 안 해봤으면, 진심으로 꼭 한 번 해봤으면 좋겠어.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어.
정말 중요한 건 그곳이 ‘내가 신경 쓸 일이나 사람이 없는 곳’,
그리고 아무도 내 행동에 간섭하거나 영향을 주지 않는 곳이면 그걸로 충분하거든.
그런 곳에서야말로 진짜 내 마음, 내 생각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근데 한 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하자면 혼자 여행에는 위험도 있다는 거 꼭 기억해야 돼.
나도 예전에 혼자 여행하다가 밤 골목길에서 현지인 두 명이 칼을 들고 쫓아온 적이 있었고,
또 길을 걷다가 술에 취한 사람이 내 옆구리에 권총을 들이댄 적도 있어.
(다행히 그 사람은 경찰이었고, 잠깐 정신 차리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긴 했어.)
이런 일들 겪으면서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지.
그래서 혼자 여행 갈 때는 항상 외교부 사이트(https://www.0404.go.kr/dev/main.mofa)에서 현지 정보 꼭 확인하고,
특히 밤에는 위험한 장소나 골목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아.
마무리하면서
혼자 여행, 절대 쓸쓸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
오히려 진짜 나만을 위한 여행이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떤 게 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게 해주는 시간인 것 같아.
세상에 수많은 관계에 치이며 살수밖에 없는 우리한테
가끔은 이런 혼자만의 자유 시간이 진짜 꼭 필요한 거 아닐까?
정말 너무 소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