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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80년, 타란토의 전장
페르시아의 몰락, 알렉산드로스의 죽음, 그 뒤를 이은 혼돈. 지중해의 피는 아직도 마르지 않았다. 에피로스의 왕 피로스는 야망에 불타올랐다. 그는 ‘위대한 정복자’가 되길 원했고, “알렉산드로스 이후 가장 위대한 장군”이라는 찬사를 갈망했다.
그러나 운명은 잔혹했고, 신들은 냉소적이었다.
로마와의 전쟁
이탈리아 반도의 패권을 놓고 피로스는 로마와 맞붙었다. 그의 군대는 전설적인 용맹함, 그리고 코끼리의 위력까지 동원해 로마군을 두 번이나 꺾었다. 헤라클레아, 아스쿨룸—승리는 그의 것이었다.
하지만, 그 전장에는 무수한 시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는 젊은이들, 절단된 사지, 그리고 피로스 자신도 목숨을 건진 것이 기적일 만큼 처참하게 다친 병사들만이 남았다.
왕의 절규
승전보를 들고 온 장수가 말한다.
“폐하, 우리는 이겼습니다! 로마인들은 도망쳤습니다!”
피로스는 피로 범벅이 된 진창을 내려다보며 쓴웃음을 짓는다.
“이런 승리를 한 번만 더 거둔다면, 나는 완전히 멸망할 것이다.”
피로스의 목소리는 피투성이의 승리, 광기어린 야망, 그리고 지독한 공허감이 섞인 저주와 같았다.
승자의 패배, 패배자의 승리
피로스는 로마군의 집요함과 불굴의 재생력을 과소평가했다. 그가 얻은 것은 명예로운 승리가 아니라, ‘모든 것을 잃어버린 승리’였다. 더 이상 병력을 충원할 수 없었고, 동맹들은 등을 돌렸다. 로마는 패배 속에서 더욱 강해졌고, 피로스는 빈손으로 이탈리아를 떠나야 했다.
결국, 그의 야망은 자신과 나라를 파멸로 이끌었다. 그는 비참하게 죽었고, 그의 이름은 ‘상처뿐인 승리’라는 영원한 경고와 함께 역사의 구덩이에 묻혔다.
당신에게 전하는 메세지
피로스의 승리는 결코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전설은 오늘도 당신의 일상, 우리의 사회 곳곳에서 되풀이된다.
현대 사회의 우리는 매일같이 무형의 전쟁을 치른다.
가족과의 대립, 직장에서의 암투, 친구 사이의 치열한 신경전—
이 모든 순간이 보이지 않는 피로스의 전투다.
당신이 피로스처럼 상처뿐인 승리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무리한 욕심, 나의 승리만을 좇는 직선적인 집착부터 버려라.
승리를 위해서라면 이성적이어야 한다.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도, 피해야 할 싸움은 피하는 게 현명하다.
그리고 반드시, 이기고 난 뒤의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봐라.
그 승리 이후 당신의 모습, 남은 것과 잃은 것, 그 모든 결과를 미리 상상하라.
만약 완전한 승리가 불가능하다면,
‘상호확증파괴(Mutually Assured Destruction)’처럼,
상대가 감히 당신을 건드릴 수 없는 무기—
절대적으로 지킬 수 있는 무언가를 반드시 만들어라.
그리고 그 힘과 무기가 있다는 사실을 은근히, 그러나 분명하게 주변에 알려라.
누구도 네 경계선 안으로 들어올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나를 건드리면 모두가 다친다’는 공포를 심어라.
경쟁과 갈등이 끝난 뒤,
당신은 어떤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
모든 것을 잃고 허망한 승리만을 움켜쥔 채 후회할 것인가,
아니면 상대조차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철벽의 승자로 남을 것인가?
‘이겼지만 이긴게 아니다’는 비극,
그 반복은 이제 끝내라.